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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3년차 개발자가 생각한 팀을 신나게하는 리더(PM)의 특징 - 1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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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3년차 개발자가 생각한 팀을 신나게하는 리더(PM)의 특징 - 1부

롯데빙빙바 2023. 10. 26. 18:04

 

"회사가 재밌어. 월요일이 좋아."

다들 한번쯤은 이런 회사를 꿈꿨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심지어는 재밌게 일한다는 것은 환상이라며 단정짓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신나게 일한다는 건 정말 환상인걸까?

 

나도 회사 가기가 너무 싫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분명 밤늦게 일하다 퇴근하면서도 뿌듯하다고 얘기했던 일도 있었다. 지금 회사에서 3년간 다니며 언제 신났는지, 언제 그렇지 않았는지 떠올려보았다. 이 글은 리더에 관한 글인 만큼, 내가 팀원이었을 때 좋았던 리더의 모습을 떠올렸다. 내가 리더일때 겪은 경험 또한 떠올려 작성하였다.

 

문제를 매우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내가 PM일 때 새로운 상품 구성을 팔기 위해 상세페이지를 만들어야 할 일이 있었다. 디자이너 한분과 마케터 한분이 하루동안 상세페이지를 만들어왔는데, 내가 생각한 상품의 차별 포인트가 드러나지 않았었다. 내가 왜 이 상품이 등장하게 되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한시간 정도의 수정으로 의도한 바를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하마터면 두 사람의 하루를 날려버릴뻔했다.

 

회사에선 리더의 문제가 나의 문제가 된다. 같은 문제를 각자의 역량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문제에 따라 해결방법도 다르므로 팀이 정말로 의도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얼라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애매하게 전달해서 각자 다른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그만큼 리소스가 낭비된다.

그림1. 같은 문제(코끼리)를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사람들

그래서 좋은 리더는 풀고자하는 문제에 대해서 전문가가 된다. 그 문제는 보통 누가 겪는지, 문제는 언제 발생하는지, 문제를 풀기위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에 리더는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애매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프로덕트도 애매하게 나온다. 애매하게 나온 프로덕트는 쉽게 버려진다. 이런식으로 메이커의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는 느낌이 들면 메이커는 점점 흥미를 잃게 된다.

 

확신하는 태도

내가 만났던 좋은 메이커들은 월급이 올랐을 때보다 만든 프로덕트가 임팩트를 낼 때 더욱 기뻐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잘 모으는 리더는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달려든다. 왜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지 집요하게 설명한다. 메이커에게 자신이 만들 임팩트를 상상하게 만든다.

“이 문제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문제야.”

“우리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어.”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돈을 벌 수 있을거야.”

 

그림2. 문제를 설명하는 리더와 경청하는 팀원

물론 몇번 실패를 하다보면 항상 이렇게 확신을 갖는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얼마전 리더A와 1on1을 했는데, 중간에 있었던 대화를 조금 각색하여 옮겼다.

 

나: 저는 지금 말씀하시는 프로덕트가 조금 애매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신입 마케터, 초임 팀장 등 조금 좁은 타겟으로 프로덕트를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요? 직장인이란 타겟은 조금 넓은 것 같습니다.

리더A: 맞아 맞는말인데, 사실 우리가 어떤 타겟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 자신도 조금 없고. 조금 넓게 내보고 반응보면서 좁혀보면 어때?

 

리더A가 말씀하신 방식으로도 분명 일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닌 것 같다. 나도 확신이 없고 리더도 확신이 없어서 버려질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프로덕트를 어떻게 신나게 만들 수 있을까.

 

리더A는 원래 농담을 조금 섞어서 근자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만큼 모든 일에 확신에 차서 일하는 사람으로, 멋있는 사람이었다. 조금 더 얘기해보니 그동안 시도했던 일들이 예상과 다르게 계속 실패하면서 확신을 갖는게 어려워진 모양이었다. 감정적으로는 이해갔지만,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팀원들도 혼란을 겪는다. 리더는 설령 속으로는 의구심이 들어도,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할 때도 있는 것 같다. 참 쉽지 않은 자리라고 생각했다.

 

 

 
 

스타트업 3년차 개발자가 생각한 팀을 신나게하는 리더(PM)의 특징 - 2부 보기

2부에는 팀원이 스스로 헌신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스타트업 3년차 개발자가 생각한 팀을 신나게하는 리더(PM)의 특징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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